이유 및 원인의 연결표현 교육 연구 | -아/어/여서

음운적 특징

어간의 마지막 음절이 /ㅗ/나 /ㅏ/ 모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아서’, 그 외에는 ‘-어서’,
‘하-‘ 뒤에서는 ‘-여서’를 쓴다. 또 ‘-이다’와 연결될 때는 ‘-이라서’로 고쳐 쓰지만 간혹 ‘-이어서’ 형태, 줄여서 ‘-여서’가 오기도 한다.

형태적 특징

통시적으 ‘-아’가 먼저 발생했고, 15세기경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아서’에 의미 기능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아서’는 {-서}를 생략해서 ‘-아’로 줄여쓸 수 있다. 단, 서술격 조사 ‘-이다’의 경우 ‘-이라서’는 {-서}를 생략할 수 있지만, ‘-이어서’에서는 ‘-서’를 생략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의 {-서}는 생략이 불가능하다. 한편, {-서}의 유무에 따라 의미 차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서}에 변별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결국 통시적으로는 {-서}가 나중에 결합되었다고 하지만, 공시적으로 {-서}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면 ‘-아’는 ‘-아서’의 단순히 줄인 형태로 보는 것이 좋다.

의미 및 화용적 특징

[이유]와 [수단]의 의미는 [순서]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왔다고 가정된다. [순서]는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한 것에 불과할 뿐이고 선행절의 사건이 후행절의 사건에 필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러한 인과관계가 선후행절 사이에 존재해야 하며, [수단]은 후행절의 사건이 발생하기 위해 선행절의 사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서’는 화용적 환경 중에서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반갑다, 고맙다’ 등의 인사말과 관용적인 결합을 한다.

문법적 특징

의미 범주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 때 [이유]의 ‘-아서’는 별다른 주어 제약이 없어 보이나, 선후행절의 종류에 따라 주어 제약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 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유]의 연결일 때 선후행절의 주어가 같거나 서로 달라도 상관이 없고, [순서]와 [방법]의 ‘-아서’의 경우에 주어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그리고 후행절의 시제에 호응하기 위해 선행절에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이나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을 쓸 수 없다. 이런 제약을 이유로 ‘상태를 지정’하는 [+완료성]의 의미 자질이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유] 표현 앞에는 서술어로 동사, 형용사, ‘-이다’ 모두 올 수 있다. 그러나 [순서]와 [방법]의 경우에는 동사만 올 수 있다.

‘-아서’의 [이유] 표현은 후행절을 명령문이나 청유문으로 만들 수 없다. 또한 요구, 요청의 의문문 또한 만들 수 없다. ‘-아서’의 [순서] 표현이 부정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없지만 [이유] 표현은 선후행절에 부정어를 쉽게 넣을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이유, 원인의 연결표현 교육 연구’ 박대범(2007)을 일부를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연세대 문과 대학원 입시에 대한 짧은 경험담 & 학업계획서

올해 9월부터 대학원에 가게 되었다. 어릴 때 특별히 공부나 시험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도 내 스스로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학부 공부는 계명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으로 끝냈고, 학부시절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둔 것으로 무역회사와 IT기업 몇 군데에서 밥벌이를 할 수 있었고, 마지막에 다니던 회사가 거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을 때 그동안의 관심과 적성을 살려 한국어 강사 준비를 한 후 퇴사하였다. 콩알 만한 학원에서 정식으로 한국어 강사 커리어를 시작해서 더 큰 어학원까지 발전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왔다. 대학원은 그 발전을 거듭하다보니 또 다음 도전 거리를 찾게 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작년 말이었는데, 외국어로써의 한국어 교육업에 약 3년 간 머물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었던 건 많았지만 막상 ‘학업계획서’라는 한 편의 글로 승화할 만큼 구체적이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박식한 분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에 한 번 좌절을 했었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은 학업계획서 쓰는 데 보통 한 두 달 정도 걸렸다고 하는 것 같던데, 나는 넉 달에 걸쳐서 준비했다. 우선 나는 1차적으로 학부에서 뽐낼 만한 간판이 없었으므로 이곳에서 건질 것은 내가 졸업한 학과와 내가 앞으로 연구할 분야와의 연결점이라고 생각하고 이 연결점을 찾는 데에 집중했다. 그리고 글이라는 게 앉아 있는 시간만큼 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명석하지 못하다는 전제하에 더 일찍 글을 시작했다. 글이 안 써지면 1~2주 정도 묵혀두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니 구질구질한 미사 어구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여서 실제로 글을 쓴 시간을 합해보면 약 한 달밖에 안 되지만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썼다. 붙고 싶었기 때문에.

2020년 후기 입시는 대략 이랬다. 참고하시길!

원서 접수: 5/11(월)~5/15(금)
서류 합격자 발표: 6/12(금)
면접일: 6/20(토)
최종 합격자 발표: 7/3(금)

내 생각에 학업계획서를 쓸 때 여유를 가지고 쓰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글을 쓰면서 점점 더 대학원에 가야할 목적과 목표가 선명해져서 면접 준비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정상인 것 같고, 순수한 학문적 열정이 있다면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깊게 공부를 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읽는 상대방의 입장과 학과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쓴다면 학업계획서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열정을 글이라는 단어들의 집합 안에서 녹여낸다는 것이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글의 틀을 먼저 잡았다. 입시 전문가 선생님들의 블로그와 실제 입학 경험담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받아 적은 후 목록화하고, 내 글 안에서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썼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스펙 면에서는 다른 학생들보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글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었다.

아래는 내가 학업계획서를 준비할 때 참고 했던 자료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봄. 🙂

학업계획서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학문 분야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분야에 대한 열정과 안목을 통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어필하는 글. 글쓰기 능력, 기호도, 가치관, 인성, 재치, 목표를 향한 열정, 창의성, 사고의 과정과 깊이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학업수행 능력까지도 평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좋은 학업 계획서는 지망 동기에서 선명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해야 하며, 열정과 진지함이 깃들여 있어야 한다. 즉, 기초가 특특하고 소질과 적성이 맞으며 학문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패기가 드러나 가능성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학업 계획서이다. 그리고 미래의 진로 희망에 대해서도 믿음이 가야 한다. 

쓴 계획에 의거하여 공부하면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글이다. 학업 계획서는 그런 믿음을 갖게 하는 글이다.

학업계획서에서 읽혀야 하는 것들

– 지원자의 지원 동기가 확실한가?
– 그 분야를 전공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은 갖추고 있는가?
– 그 분야의 공부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려는 기본 자세가 되어 있는가?
– 지망학과의 학문적 특성을 알고 있는가?

학업계획서의 전체 구성 요소

– 지원학과가 본인의 적성, 소질, 장래희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가?
–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고, 그 학과에 대한 진학 열정이 다른 학생보다 강한가?
– 전공 선택 이유를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기술했는가?
– 왜 선택했는지, 왜 흥미를 느꼈는지 직접적인 동기를 구체적으로 서술했는가?- 학과에서 요구하는 특정과 관련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거나 또는 자신의 특성과 능력을 파악하게 된 동기를 솔직하게 기술했는가?
– 자기소개서에서 기술된 다른 항목들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유지되는가?
– 미사 여구나 추상적인 어휘들을 과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일화를 중심으로 진솔하게 작성했는가?
– 지망하는 학문 분야의 안목을 보여주고 있는가?
–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글을 통해 알 수 있는가?
– 얼마나 준비가 철저했는지를 글을 통해 알 수 있는가?

재학 중 학업계획에 대해서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 장단기 계획으로 나누어져 있는가? – 진학 이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분야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되 기초적인 학습에서 전문적인 공부로, 단기 계획에서 장기 계획으로 학업을 중심으로. 
– 전문 분야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오히려 교수들에게 건방지게 보일 수 있음. 조금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겸손하고 성실한 인상을 주는 것을 더욱 선호함. 그런 면에서 학문의 기초 영역에 해당되는 공부 계획을 언급했는가?
– 자신의 적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자격증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계획을 밝혔는가?
–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졸업 후 희망 진로 및 포부

– 학문에 게으르지 않고 자신의 발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넣었는가? 장황한 것 보다 간략하게.
– 자신의 선택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설명했는가?
– 해당 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드러나는가?
– 자신이 선택하는 직업에 대한 강한 의미를 부여하고 해당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갖고 삶을 영위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직업만 언급하면 진부하니까)

마지막 확인

– 전공과 관련해 실천 가능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 전공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 문장, 문맥, 어휘 등을 여러번 수정해 읽기에 매끄러운 글이 되도록 한다.
– 자신이 쓴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야 한다. 면접 시 질문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 솔직하게 쓴다.
– 해당 분야에 헌신하고자 하는 지원 동기와 열의가 있어야 한다.
– 체계성과 실현 가능성을 갖춘 자신의 굳은 의지가 드러나야 한다. 
– 학문의 기본 자세를 지녀야 한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너무 지나치게 해당 직업만을 의식하고 있다면 이는 대학이 학문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직업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따라서 너무 지나친 실용성 강조는 금물. 같은 의미로 보아 한 분야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학문에 대한 기본 자세를 지니고,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뜻의 표현이 좋은 느낌을 준다.

연결어미 ‘-(으)면’

연결어미(Connective ending; 連結語尾) ‘-(으)면’

참고어: -거든 | -믄, -모, -맨, -만, -문, -몬, -무, -므는

1. 가정

단순한 가정, 혹은 불확실하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을 가정하여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make a simple assumption, or assume an uncertain fact or a situation that is not yet happened.

비가 오면 논을 갈자.
언젠가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
숙제를 안 하면 선생님께 크게 혼날까?

가: 시를 좋아하면 이 시집을 한번 읽어 봐.
나: 어머! 이 시인 내가 정말 좋아하는데.

관련 표현

-는가 하면
유사한 사실이나 서로 반대되는 일이 겹침을 나타냄. (참고: -고)

어떤 이는 돈이 많아서 걱정인가 하면 어떤이는 어떤이는 돈이 없어서 걱정이다.

-면 -ㄹ/을수록
정도가 심해지면 뒤의 말이 나타내는 내용의 정도도 그에 따라 변함을 나타낸다. ‘-면’을 쓰지 않아도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This expression is used to imply that as the extent of the preceding statement becomes larger, that of the following statement also changes accordingly. There is still no difference in meaning without ‘-면.’

이상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것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보석은 크면 클수록 값이 비싸다.
어린아이일수록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친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
내 손녀여서 그런지 보면 볼수록 예뻐.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화가 나.

-면 -었지
단호한 거부의 뜻을 나타냄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굴복은 않겠다.

-면 몰라도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을 들어 말하면서 그 뒤에 오는 내용을 강조하여 말함을 나타냄.

네가 오면 몰라도 우리가 갈 수는 없다.
모르면 몰라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참고

실현이 불확실한 가정적 조건을 말할 때는 ‘만약/만일/혹시’ 등의 부사와 같이 쓰인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말들과 어울려 뒷 내용을 설명함을 나타낸다. (참고: 예를 들면, 다시 말하면 등)

2. 조건, 근거

일반적으로 분명한 사실을 어떤 일에 대한 조건이나 근거로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when the preceding statement becomes the reason or condition of the following statement.

봄이 오면 꽃이 핀다.
시간이 나면 할머니 댁에 자주 들르거라.
운동을 소홀히 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는 나이가 들면 지금 하고 있는 가게를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니가 언니면 다니, 다야?
꼬리가 길면 밟힌다.

가: 피해자들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대?
나: 범인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을 했대.

관련 표

(으)면 되다
조건이 되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상태만 갖추어지면 문제가 없거나 충분함을 나타내는 표현.
An expression used to indicate that, as long as one does or reaches a certain act or state, there is no problem or it is enough.

교사란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되지요.
외국어야 배우면 되지.
시청에 가고 싶은데 몇 번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 약은 하루에 몇 번이나 먹어야 하나요?
나: 조석으로 두 번만 드시면 됩니다.

참고

법칙적인 조건을 나타낼 때는, ‘-게 되다//-는 것이다//-는 법이다’ 등의 단정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인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와 서술격 조사 ‘-이다’와 결합해 시간적 조건을 나타낸다.

주말이면 나는 몇몇 친구들과 산에 올랐다.
기자단은 내일 새벽이면 서울에 도착할 것이다.

3. 희망, 바람

희망하는 상태나 후회되는 상황 등과 같이 현실과 다른 사실을 가정하여 나타내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assume a fact that is different from the reality, such as a desirable state, regretful situation, etc.

눈이 오면 좋을 텐데.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
이렇게 바쁠 때는 몸이 두 개면 좋겠어.

가: 비가 좀 그치면 좋을 텐데.
나: 응. 근데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

관련 표현

-면 하다/싶다/좋겠다 등
-면…

4.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조건

습관적으로 반복적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indicate a habitual and repetitive condition.

늦여름이면 강원도 산간 지방에는 메밀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동물을 좋아하는 승규는 동물만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고향을 생각하면 항상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내가 배가 아프면 항상 손으로 배를 쓸어 주시곤 했다.

가: 요즘 자다 보면 목이 계속 아파.
나: 베개의 높이를 좀 바꾸는 게 어때?

관련 표현

-기만 하면 꼭/반드시
-다 보면

부사(Adverb; 副詞) ‘그러면’

‘그러면’ is a compound word that consists of an adjective ‘그렇다’ and a connective ending ‘-(으)면.’ ‘그러하다’, Meanwhile, is an original version of ‘그렇다.’ Thus, ‘그러하면’ and ‘그러면’ are the same. ‘그럼’ is the shorten version of ‘그러하면’, ‘그러면’ and it is used only when spoken.

1.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조건이 될 때 쓰는 말; if so
A conjunctive adverb used when the following statement is conditional upon the preceding one.

사실을 말해. 그러면 용서해줄게.
한국에 오세요. 그러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빨리 숙제를 끝내자. 그러면 티비를 볼 수 있어.
어머니께 말하는 게 어때? 그러면 해결책이 생길 거야.

가: 너무 피곤해서 집중이 잘 안 돼.
나: 그러면 좀 자고 일어나서 하는 건 어때?

2.

앞의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주장을 할 때 쓰는 말; then
A conjunction used when accepting the preceding statement of building on it to make a new claim.

준비가 끝났나요? 그러면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재료 준비가 다 됐습니다. 그러면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이 안건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그러면 새 안건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 이 구두는 너무 굽이 높아요.
나: 그러면 이 제품은 어떠세요?

가: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그러면 내가 미쳤다는 거야?

가: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어요.
나: 그러면 이제는 포기하는 수밖에 없겠군.

관용 표현(Idiom; 慣用表現) ‘그러면 그렇지’

Often used like “그럼 그렇지” translated like “I knew it,” “no wonder,” “There is no doubt that.”

1.

어떤 일이 자신의 생각이나 예상대로 되었을 때 하는 말.
An expression used when what one thought or expected really happens.

가: 아빠, 저 이번 시험에서 일 등을 했어요.
나: 그러면 그렇지, 잘 볼 줄 알았다니까.

가: 오늘 부장님한테 불려 가서 엄청 혼났어.
나: 그러면 그렇지, 어째 조용히 넘어간다 했어.

*참고 자료 및 사이트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네이버 사전 | 국립국어원 학습자 사전 | 연세 한국어 사전

외국어를 잘 하는 방법 (?)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아무래도 영어로 설명을 해야 할 일이 잦다. 그러다 보니 어떤 영미권 학생들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 하느냐고 물어보는데, 그 때마다 드는 내 생각들을 대충 나눠보니 둘로 나뉜다. 하나는 ‘내가 그렇게 영어를 잘 한다고???? 세상에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또 하나는 ‘아하, 너도 한국어를 이 정도는 하고 싶은 거구나!’

출처: Pinterest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이 하는 대부분의 질문이 ‘어떻게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며, 그 가장 단순하면서도 모두가 아는 방법을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꾸준함!

나는 오늘 꾸준함의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끼는 중이다.

오전 온라인 수업을 산뜻하게 마치고 다음 수업 준비를 위해 방을 옮기려는 그 순간. 갑자기 왼쪽 허리 춤에서 전깃불이 번쩍하는 느낌이 들더니 곧 머리 꼭대기에서 허리까지 피 대신 온 몸에 뜨거운 식초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찌릿찌릿 받았다. 그리고는 온갖 종류의 비명을 지르면서 식탁 쪽으로 걸어 갔는데, 걸을 때 마다 허리에 힘이 조금이라도 실리면 허리에서 전기가 짜릿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남자친구가 금방 달려와서 따듯한 찜질과 마사지를 번갈아 가면서 해줬고, 진통제와 근이완제까지 꿀꺽 삼키고 나니 몇 시간 뒤 부축을 받아서 일어날 정도는 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허리 쪽에 오래된 척추 측만이 살짝 있다. 어릴 때는 턱을 괴는 습관이 있었고, 지금은 음식을 한 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못 고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 자리가 없이 서 있어야 할 때는 심지어 짝다리로 서 있는다. 가끔 나도 내 자세를 인지할 때가 있는데, 그 땐 짝다리 방향을 바꾸어 주는 것이 자세 교정을 위한 노력의 전부이다.

3~4년 전의 나는 무에타이와 헬스를 즐기는 도시 여자로서 청바지를 입은 내 뒷태가 스스로 봐 줄만 하다고 생각했고, 옷을 사러 갈 때면 가끔은 배꼽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어서 내 복근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도 있었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전신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니 그 때는 코어가 아주 튼튼했고, 내 평소 자세가 어떻든 간에 내 허리는 어떠한 시련에도 거뜬히 버텨 주었는데…

이게 웬걸…

한국어 가르친다고 매일 앉아 있고, 운동은 끊은 지 매우 오렌지… 그렇게 내 허리 근육은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오늘은 피곤하니까, 하루는 괜찮겠지’, ‘3개월 정도 운동 쉬는 거 별거 아니지’, ‘한 1년 쉴 수도 있지!’라고 나에게 끊임없이 면죄부를 줬었는데… 뚜둥…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아무튼, 운동은 허리 통증이 낫는 순간부터 다시 할 생각이다!

나는 외국어 공부도 내 허리 건강과 비슷한 상황이지 않겠나 싶다.

왜냐하면, 외국어라는 게 사실상 한 문화의 습관과 약속이 모인 집합체이기 때문에 꾸준히 익히지 않으면 내 허리가 건강을 잃어버리듯 외국어 실력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금새 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몸의 근육을 키울 때에도 작은 것에서부터 꾸준히 늘려 나아가야 후에 더 큰 무게를 손에 쥘 수 있듯이, 외국어 공부도 머리의 근육을 키우고 기억 세포들을 연결하는 물리적 과정이 꼭 동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최근의 일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내가 터키 여행을 가기 전에 했던 터키어 공부이다. 원래는 터키에 가기 6개월 전부터 터키 원어민 선생님을 알아보고 수업을 들으려고 했었는데, 온갖 핑계를 대며 대실패. 결국 터키에 가기 일주일 전 남은 4회 수업 티켓만 소진하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가 발동이 되는 바람에 다시 열공 모드로 전환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한 없이 보면 볼 수록 생소한 발음과 글자를 가진 터키어도 충분히 익힐 수 있었다. 마음을 먹고 일주일 동안 계속 보고, 듣고, 따라하니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터키에 가서 공부한 것들을 120% 써먹고 돌아왔다! 자그마한 동양 여자애가 터키어로 “한국에서 왔어요. 조금만 깎아주세요.”라던지,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같은 말을 꽤 괜찮은 터키어 발음으로 외쳐주니 안 깎아 줄 수가 있나! 그렇게 나는 자연의 당연한 이치를 서른 두살에 다시 배운 것이다! 나는 그 순간 ‘아, 이렇게 하면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가능하겠다!’하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영어를 배운 과정도 운동이나, 터키어 학습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나는 절대적인 시간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투입했다. 비록 일주일 동안이긴 했지만 매일 한시간씩 몰입해서 듣고, 따라하고, 써 보는 그 절대 공부 시간은 설렁설렁 공부한 한 달보다 더 농축된 것이었던 것이다. 나의 영어 공부 기간도 그 처음 시작과 끝을 이어보면 자그마치 10년이 넘는 세월이다. 사람들이 보는 이 10년의 기대치는 물론 높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그나마 이 정도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몰입 학습 기간이었던 첫 2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방법이나 도구를 바꾸어 가면서 나는 한 번도 익히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그래서 나는 ‘꾸준함’을 믿는다.

학생들이 “선생님,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하세요?”라고 물어봐도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냥 나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쓴 시간이랑 돈이 너무 아깝다!!”라며 포기하지 말자고 한다.

제발 포기하지 말자! 나도 포기하지 않을테다. 내 공부, 니 공부 전부!

‘-아/어요, -ㅂ/습니다, -ㄴ/는다’의 차이

아직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을 위해 쉬운 단어들로 짧게 설명 할게요.

문어체(Written Form)는 보통 글을 쓸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자면 설명문, 논설문, 신문, 대학 교재와 같은 학술 교재에서 문어체 표현이 쓰입니다.

구어체(Spokern Form)는 말을 할 때 사용합니다. 한국어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문어체는 ‘-요’체와 ‘-니다’체입니다. ‘-요’체는 말을 할 때 뿐만 아니라, 편지나 안내문 같은 곳에도 사용됩니다.

‘-니다’체는 쉽게 말하면 ‘비즈니스 한국어’입니다. 왜나하면 보통 회사에서나 뉴스, 그리고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한국 회사에서 항상 ‘~합니다’, ‘~습니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요’체와 ‘-니다’체를 조금씩 섞어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지요. 🙂

Basic Korean expressions for feeling and condition (audio included)

기분이나 상태에 대한 기본 표현들 – Basic Korean expressions for feeling and condition

좋아요. – It’s good. 

행복해요. – I’m happy.

괜찮아요. – It’s fine. / It’s okay. 

별로예요. – Not good.

짜증나요. – I’m annoyed.

피곤해요. – I’m tired.

그저 그래요. – So so.

정신(이) 없어요. – It is hectic.

바빠요. – I’m busy.

Korean endings in each tense – for beginners at Korean writing

There are largely two types of Korean; the spoken Korean, and the written Korean.

Long story short, you can hear that people end their sentences with ‘-요’ or ‘-니다’ when they speak.

Basically, Korean people say in the 요 form for the most of the situations because this is the most popular of all other forms. And that is why you can hear “blah blah 요” everywhere you go to in Korea even in many Youtube videos.

On the other hand, the written Korean ends with ‘-다.’ You can see it when you open a random Korean novel book, news papers, and all kinds of academic books. However, please be aware that the written form is not same as the original form of adjectives and verbs. For instance, 공부하다, 예쁘다, etc. These are not the written Korean. — It should be 공부한다, 예쁘다. —

Anyhow, because this article is for helping beginners at Korean writing, I’ll cover more about written Korean, especially the endings. Hope you can get to know better about Korean language.

I will just list example sentences for each tense below. Please leave a comment if you have any questions.

한국어 종결 표현과 시제

현재

① 지금, 혹은 최근 하는 일, 행동, 상태
지금 나는 공부를 한다
요즘 자주 아프

② 습관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번만 먹는다
 나는 12시가 되면 무조건 배가 고프다. 

③ 상식, 진리.
지구는 둥글.  
인간은 동물이다

④ 미래
다음주에 한국에 간다. – 다음주에 한국에 갈 것이다. (o)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다. –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을 것이다. (o)

과거

① 과거에 일어난 일, 행동
어제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

② 옷차림, 생김새 등을 묘사할 때
오늘은 치마를 입었다. – 입는다 (x)
나는 엄마를 더 많이 닮았다. – 닮다 (x)
내 남자친구는 정말 잘생겼다. – 잘생긴다 (x)

③ 병에 관련된 명사와 함께
내 친구가 감기에 걸렸다. – 걸리다 (x)
우리집 강아지가 병에 걸렸다.

미래

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앞으로 일어날 일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을 것이다. 

② 의지 
나는 이번 한국어 시험에서 6급을 딸 것이다. 
나는 내년에 꼭 결혼을 할 것이다.

③ 추측 
오늘 늦게 자기 때문에 아마 나는 내일 늦잠을 잘 것이다. 
내 느낌에 내일 비가 올 것이다.

좋은 스승의 조건

얼마전 유튜브에서 이지영 선생님이 하신 말을 듣고 솔깃해서 나는 요즘 책에 줄을 긋기 시작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문장에 줄을 그으면서 보고 다시 읽었을 때도 그 문장을 기억하고 싶으면 또 다른 펜으로 줄을 긋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읽었다는 사실과 몇 가지 감정들은 남아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도 짧은 구절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던 찰나였다.

보통 나는 책을 읽고나면 내용을 기억하고 싶어서 필사도 해보고, 아니면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장에 인덱서를 덕지덕지 붙이기도 한다. 확실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는 가장 괜찮은 방법들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ㅡㅡ 막상 줄긋기를 하면서 읽으니 집중도 잘되고 다음에 책을 폈을 때 내가 그어놓은 줄이 뙇 보이니까 완전 잘 기억나잖아!!! 책을 사서 제 값주고 되팔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이제까지 책을 아꼈나 싶은 순간이었다.

아무튼 난 앞으로 책을 더럽게 읽을 것이다. ㅋㅋㅋㅋ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2년인가, 3년 전쯤에 산 책이 있는데, 책 제목이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 무엇에도 지배당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20가지 사유의 힘’이다. 한 번 읽은 책인데 두번째 읽어도 너무 생소하다!! 책 내용이 좋았다는 느낌만 남았을 뿐. 😐

아무튼 시간이 지나서 같은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이해도 깊어지고, 어떤 내용은 내가 궁금해하고 찾고 싶었던 답을 말해주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인 작가님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온라인 강의를 많이 하다보니 새로운 학생의 유입이 잦은데다 첫 수업은 항상 회사 면접을 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수업이 많지 않은 초보 선생님 시절에는 ‘이 학생이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장악했다. 지금은 경력도 조금 쌓였고, 강의도 자주 하다보니 오랫동안 함께한 학생의 실력이 지지부진할 때가 더 답답하다. 그래서 요즘엔 ‘좋은 교사는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조제프 자코토는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는 바람에 당시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벨기에로 망명한다. 그리고 1818년 루뱅 대학 프랑스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그는 학생들이 쓰는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몰랐고, 학생들은 그의 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스승과 제자가 모인 ‘말도 안 되는’교실 풍경을 생각해보라.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자코토는 프랑스어-네덜란드어 대역본으로 된 책 한 권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그는 단어나 문법을 하나도 가르치지 않은 채 학생들이 스스로 프랑스어를 익히도록 책을 반복해서 읽혔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했다. 누가 보더라도 무지막지한 교수법이었지만 벨기에 학생들은 마침내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좋은 스승의 조건

age quod agis, 즉 네가 하는 것을 계속하라. “사실을 배워라, 그것을 따라하라, 네 자신을 알라, 이것이 자연의 진행방식이다.” 너에게 네가 가진 힘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우연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되풀이하라. 동일한 지능이 인간 정신의 모든 행위에서 작동하고 있으니.

자크 랑시에르 (1940~)

정말 당연한 사실인데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적절한 긴장만 있다면 일일이 가르치는 스승이 없어도 혼자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그 사실! 자크 랑시에르(Jacoues Ranciere)는 정말 좋은 스승은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우는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느끼고 깨닫도록 도와주는 존재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아닌데도 책에서 보니 또 새롭게 와닿는달까! 새기고 새겨야지.

진짜 가르침은 배우는 자의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자기 신뢰를 북돋우는 일이다.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는 그 다음 문제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일이 진정한 배움이다. 참스승이라면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온갖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스승의 참된 몫이다.

흔히들 유명한 스승에게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잘난 스승이 외려 배우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지식이 넘치는 스승은 제자들을 바보로 만들기 십상이다. 자신을 해방시킬 힘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려주는 게 좋은 가르침인데, 지식을 전수하려고 안달하는 스승은 끊임없이 제자를 바보로 만든다. 여기서 바보 만들기란 제자들의 이해력이나 탐구심을 떨어뜨린다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자는 내리 가르치고 배우는 자는 내내 배울 수 밖에 없도록 위계 짓는 것을 말한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바보 만들기 교육

유식한 스승은 대답을 알고 있으며, 그의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학생을 그 대답으로 이끈다. 이것이 훌륭한 스승들의 비밀이다. 질문을 통해 그들은 학생의 지능을 조심스럽게 이끈다. 지능이 작동할 수 있을 만큼 조심스럽게, 하지만 지능을 그냥 내버려둘 정도까지는 말고.

자크 랑시에르(Jacoues Ranciere)

배움은 스승이 주는 지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당신보다 아는 게 더 많으니 가르쳐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지식인들의 착각이자 교만이다. 자꾸 설명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듣는 이들의 무능력을 필요로 한다.

배움에서는 해방이 중요하다. 지식을 주입하는 것보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선이다.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배워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 진정한 해방이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바보 만들기 교육

시련의 유익

시련의 유익

조용한 섬나라 뉴질랜드.
그 곳에는 날지 못하는 새가 다섯 종류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섬에는 새의 천적이 되는 다른 동물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뱀들도 독이 없다고 하지요.
그래서 새들은 굳이 공중으로 날아오를 필요가 없게 되었고,
그저 나뭇가지나 땅에서 지내다보니
날개는 있어도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안일은 삶을 무기력하게 하지만 시련은 새를 날아오르도록 합니다.
이렇듯 시련은 우리의 삶을 높이 끌어올리는 필수요소입니다.

Merhaba! – 터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의 한 카펫 가게. 카펫을 사면 공짜로 무제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카펫을 안 사도 50리라(원화로 만원 가량)만 내면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지요? 저는 지금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탄불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신 덕분에 보름 동안 한국 밖에서 여러모로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요. 남자친구네 식구들과 같이 여기에 오게 되었는데, 여행 막바지에 닿을 쯤에 와서 돌아보니 사실 제가 다녀온 도시나 유적지들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네요.

그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아서 일에 폭 빠져서 살았지만, 터키에 오고 나서는 일과 관련된 것들은 최대한 내려놓고 이곳의 공기와 분위기의 한 일부가 되어서 여기를 온몸으로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카파도키아라는 돌산이 가득한 동네가 있는데 거기에서 안탈리아라는 바닷가 동네로 이동하자마자 바람 냄새가 다름을 느낄 정도로 빠져 지냈었지요. 지금도 여전히 몸과 마음이 터키에 있고요.

온통 바위산으로 뒤덮힌 카파도키아. 바위산 마다 굴을 파서 동굴을 만들어 놓은 관경이 정말 이국적이었는데, 미칠듯하게 더운 카파도키아의 더위도 동굴에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카파도키아의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하루종일 스카프를 온몸에 칭칭 감고 다녔는데, 덕분에 피부에 하나도 탄 곳이 없었다. 이곳으로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참고 하시길.

제가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몇 일전부터 여행과 업무를 조금씩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하루 일정 중간 중간에도 급한 메일들이나 메세지에는 최대한 답장을 드리고 있고, 일정이 끝난 후에는 꼭 모든 메일에 답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답이 빨라서 조금 놀라셨을지도? ㅋㅋㅋㅋ

터키에서 먹은 것, 본 것, 즐긴 것, 느낀 것들 등을 사진으로 최대한 남겨 두어서 함께 공유하고 싶고, 저도 이것들이 평소에 즐기지 못하는 것들인지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한 켠에 있는데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 많은 사진 자랑을 못하네요. 지금 여기 시간이 밤 11시 41분이고요, 한국은 방금 확인해 봤는데 무려 오전 5시 41분입니다.

커다란 오븐 속 같은 카파도키아에서 날 초코 쿠키가 되는 것을 막아준 스카프! 더운 곳에 여행을 가야 한다면 꼭 챙겨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몇 장 없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마지막 한 장 더 올렸어요.

아, 한국에 돌아가면 최근에 시작한 무료 한국어 구어 강좌 교과서도 만들어야 하고, 챙겨야 할 오프라인 & 온라인 과외 학생들도 있고, 물론 잡다한 일들이 조금 더 있고요, 심지어 8월에 시험도 앞두고 있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녜녜.

그 외에도 머릿속에서만 벌려놓은 일들이 많은데 올해 말쯤에 블로그 리뉴얼 다시 한 번 더 들어가면서 또 하나씩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시면 되겠사와요. 😀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또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