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K 평가 기준 (Evaluation Criteria)

Examination Level평가 기준Evaluation Criteria
TOPIK Ⅰ – Level 1
(Beginner)
자기 소개하기, 물건 사기, 음식 주문하기 등 생존에 필요한 기초적인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 가족, 취미, 날씨 등 매우 사적이고 친숙한 화제에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약 800개의 기초 어휘와 기본 문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단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생활문과 실용문을 이해하고 구성할 수 있다.
Able to carry out basic conversations related to daily survival skills such as self-introduction, purchasing, ordering food, etc., and to understand the contents related to personal and familiar subjects such as himself/herself, family, hobby weather and the like. 

Able to create simple sentences based on about 800 basic vocabulary items and possess understanding of basic grammar. 
Able to understand and compose simple and useful sentences related to everyday life.

TOPIK Ⅰ – Level 2
(Elementary)
전화하기, 부탁하기 등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과 우체국, 은행 등의 공공시설 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약 1,500~2,000개의 어휘를 이용하여 사적이고 친숙한 화제에 관해 문단 단위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공식적 상황과 비공식적 상황에서의 언어를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Able to carry out simple conversations related to daily routines such as making phone calls and asking for favours, as well as using public facilities in daily life. 

Able to use about 1,500 to 2,00 vocabulary and understand personal and familiar subjects in certain order, such as paragraphing. 

Able to use formal expressions and informal expressions accordingly depending on the situation.
TOPIK Ⅱ – Level 3
(Intermediate)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다양한 공공시설의 이용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기초적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친숙하고 구체적인 소재는 물론, 자신에게 친숙한 사회적 소재를 문단 단위로 표현하거나 이해할 수 있다. 

문어와 구어의 기본적인 틀을 구분해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Able to perform basic linguistic functions necessary to use various public facilities and maintain social relationship, not experiencing significant difficulty in routine life. Able to carry out daily routine, with fair use of public facilities and able to socialize without significant difficulty. 

Able to express or understand social subjects familiar to himself/herself, as well as specific subjects, based on the paragraph’s subject matter. 

Able to understand and use written language and spoken language based on their distinctive basic characteristics.
TOPIK Ⅱ – Level 4
(Upper Intermediate)
공공시설 이용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뉴스, 신문 기사 중 비교적 평이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회적·추상적 소재를 비교적 정확하고 유창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자주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과 대표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문화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Able to perform linguistic functions necessary to use various public facilities and maintain social relationship, and carry out these functions to some degree which is necessary for the performance of ordinary tasks. Able to use various public facilities, socialize, and carry out some degree of ordinary work. 

Able to understand easy parts in news broadcasts, newspapers, and understand and use expressions related to social and abstract subjects relatively correctly and fluently. 

Able to understand social and cultural subjects, based on understanding of Korean culture and frequently used idiomatic expressions.
TOPIK Ⅱ – Level 5
(Advanced)
전문 분야에서의 연구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친숙하지 않은 소재에 관해서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공식적·비공식적 맥락과 구어적·문어적 맥락에 따라 언어를 적절히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Able to perform linguistic functions to some degree that are necessary for research and tasks in professional fields. Able to understand and use expressions related to even unfamiliar aspects of politics, economics, society, and culture. 

Able to use expressions properly, depending on formal, informal, spoken/written context.
TOPIK Ⅱ – Level 6
(Proficiency)
전문 분야에서의 연구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비교적 정확하고 유창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친숙하지 않은 주제에 관해서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원어민 화자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나 기능 수행이나 의미 표현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Able to perform linguistic functions necessary for research and tasks in professional fields relatively correctly and fluently. Able to understand and use the expressions related to even unfamiliar subjects of politics, economics, society, and culture. 

Experiences no difficulty in performing functions or conveying meaning, although the proficiency level is not quite at the same level as a university-educated native speaker.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상충하는 두 가지 욕구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가설들을 지극히 회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뭐든지 의심하기만 한다면, 어떤 새로운 생각도 보듬지 못할 것입니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비상식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괴팍한 노인네가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귀가 가볍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마음을 열면, 그래서 회의적인 감각을 터럭만큼도 갖추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가치 있는 생각과 가치 없는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모든 생각들이 똑같이 타당하다면 여러분은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결국 어떤 생각도 타당성을 갖지 못할 것이겠기에 말입니다.

– 칼 세이건,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패서디나 강연, 1987

일생, 인생, 생명, 목숨, 수명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매번 느끼는 게 있는데, 한국어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어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객관적으로 하나 같은데, 각 쓰임이나 미세한 뉘앙스에 따라 다른 단어를 쓴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가르치기에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ㅠㅠ

프랑스 남자 아노에게 ‘목숨’의 개념을 특별한 추가 설명 없이 몇 가지 그림을 제시했었는데, 한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점점 그 뜻을 감으로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목숨이 위험해요.

암튼, 그저께 저녁에도 수업이 있었는데 또 ‘인생’, ‘생명’, ‘목숨’이라는 세 단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쉽게 몇 가지 단어로만 설명하는 게 짧은 시간 안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학생한테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었다.

*아래는 글쓴이 본인의 학문 목적으로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연세 한국어 사전

  • 일생: 평생. 살아 있는 동안의 전 생애.
  • 인생: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 나가는 일.
  • 생명: 생물이 살아있게 하는 근본적인 기능과 힘.
  • 목숨: 동물이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현상, 또는 그런 힘.
  • 수명: 사람이나 생물의 살아 있는 기간.
국립국어원 한국어 학습사전
  • 일생: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동안(One’s lifetime from birth to death).
  • 인생: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The process of a person living in this world),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While one lives).
  • 생명: 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하는 힘(The power that enables a living thing to live), 무엇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A certain period during which something is maintained).
  • 목숨: 사람이나 동물이 숨을 쉬며 살아있는 힘(The state of a human or animal breathing and staying alive).
  • 수명: 사람이나 동식물이 살아 있는 기간(The length of time during which a person or animal is alive).

연어 관계(Collocation)

  • 일생 + 동안, 에서(+ 가장)
    일생을 + 마치다, 바치다, 보내다, 통하다, 평가하다, 있다
  • 인생 + N = ~ 경험, 목표, 자체, 전부, 전체
    인생에 (+ 도움이 되다, 끼어들다), ~에서 (+가장)
    인생을 + AD = ~ 다, 더
    인생을 + N = ~ 대신
    인생을 + V = ~ 걸다, 만들다, 망치다, 바꾸다, 보다, 살다, 살아가다, 살아오다, 설계하다, 위하다, 이해하다, 인식하다, 정리하다, 좌우하다, 즐기다
    인생의 + N = ~ 동반자, 뜻, 목표, 반환점, 안식처, 의미, 전부, 진리, 황금기
  • 생명 + N = ~ 경시, 과학, 산업, 유지, 자체, 존중, 파괴, 활동
    생명을 + V = ~ 가지다, 걸다, 공경하다, 구하다, 담보하다, 바치다, 받다, 보호하다, 부여하다, 불어넣다, 빼앗기다, 살리다, 앗다, 얻다, 연장시키다, 연장하다, 위하다, 위협하다, 유지하다, 잃다, 잃어버리다, 잇다, 주다, 지키다, 탄생시키다, 파괴하다
    생명이 + A = 소중하다, 없다, 위독하다, 있다
    생명이 + V = 되다, 살다, 파괴되다
  • 목숨을 + V = ~ 건지다, 걸다, 구하다, 끊다, 내놓다, 돌보다, 바치다, 버리다, 부지하다, 사다, 앗다, 잃다
  • 수명이 + 길다, 늘다, 다하다, 연장되다, 짧다
    수명을 + 늘리다, 단축시키다, 연장시키다, 연장하다

이유 및 원인의 연결표현 교육 연구 | -아/어/여서

음운적 특징

어간의 마지막 음절이 /ㅗ/나 /ㅏ/ 모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아서’, 그 외에는 ‘-어서’,
‘하-‘ 뒤에서는 ‘-여서’를 쓴다. 또 ‘-이다’와 연결될 때는 ‘-이라서’로 고쳐 쓰지만 간혹 ‘-이어서’ 형태, 줄여서 ‘-여서’가 오기도 한다.

형태적 특징

통시적으 ‘-아’가 먼저 발생했고, 15세기경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아서’에 의미 기능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아서’는 {-서}를 생략해서 ‘-아’로 줄여쓸 수 있다. 단, 서술격 조사 ‘-이다’의 경우 ‘-이라서’는 {-서}를 생략할 수 있지만, ‘-이어서’에서는 ‘-서’를 생략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의 {-서}는 생략이 불가능하다. 한편, {-서}의 유무에 따라 의미 차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서}에 변별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결국 통시적으로는 {-서}가 나중에 결합되었다고 하지만, 공시적으로 {-서}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면 ‘-아’는 ‘-아서’의 단순히 줄인 형태로 보는 것이 좋다.

의미 및 화용적 특징

[이유]와 [수단]의 의미는 [순서]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왔다고 가정된다. [순서]는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한 것에 불과할 뿐이고 선행절의 사건이 후행절의 사건에 필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러한 인과관계가 선후행절 사이에 존재해야 하며, [수단]은 후행절의 사건이 발생하기 위해 선행절의 사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서’는 화용적 환경 중에서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반갑다, 고맙다’ 등의 인사말과 관용적인 결합을 한다.

문법적 특징

의미 범주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 때 [이유]의 ‘-아서’는 별다른 주어 제약이 없어 보이나, 선후행절의 종류에 따라 주어 제약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 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유]의 연결일 때 선후행절의 주어가 같거나 서로 달라도 상관이 없고, [순서]와 [방법]의 ‘-아서’의 경우에 주어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그리고 후행절의 시제에 호응하기 위해 선행절에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이나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을 쓸 수 없다. 이런 제약을 이유로 ‘상태를 지정’하는 [+완료성]의 의미 자질이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유] 표현 앞에는 서술어로 동사, 형용사, ‘-이다’ 모두 올 수 있다. 그러나 [순서]와 [방법]의 경우에는 동사만 올 수 있다.

‘-아서’의 [이유] 표현은 후행절을 명령문이나 청유문으로 만들 수 없다. 또한 요구, 요청의 의문문 또한 만들 수 없다. ‘-아서’의 [순서] 표현이 부정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없지만 [이유] 표현은 선후행절에 부정어를 쉽게 넣을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이유, 원인의 연결표현 교육 연구’ 박대범(2007)을 일부를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연결어미 ‘-(으)면’

연결어미(Connective ending; 連結語尾) ‘-(으)면’

참고어: -거든 | -믄, -모, -맨, -만, -문, -몬, -무, -므는

1. 가정

단순한 가정, 혹은 불확실하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을 가정하여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make a simple assumption, or assume an uncertain fact or a situation that is not yet happened.

비가 오면 논을 갈자.
언젠가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
숙제를 안 하면 선생님께 크게 혼날까?

가: 시를 좋아하면 이 시집을 한번 읽어 봐.
나: 어머! 이 시인 내가 정말 좋아하는데.

관련 표현

-는가 하면
유사한 사실이나 서로 반대되는 일이 겹침을 나타냄. (참고: -고)

어떤 이는 돈이 많아서 걱정인가 하면 어떤이는 어떤이는 돈이 없어서 걱정이다.

-면 -ㄹ/을수록
정도가 심해지면 뒤의 말이 나타내는 내용의 정도도 그에 따라 변함을 나타낸다. ‘-면’을 쓰지 않아도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This expression is used to imply that as the extent of the preceding statement becomes larger, that of the following statement also changes accordingly. There is still no difference in meaning without ‘-면.’

이상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것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보석은 크면 클수록 값이 비싸다.
어린아이일수록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친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
내 손녀여서 그런지 보면 볼수록 예뻐.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화가 나.

-면 -었지
단호한 거부의 뜻을 나타냄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굴복은 않겠다.

-면 몰라도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을 들어 말하면서 그 뒤에 오는 내용을 강조하여 말함을 나타냄.

네가 오면 몰라도 우리가 갈 수는 없다.
모르면 몰라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참고

실현이 불확실한 가정적 조건을 말할 때는 ‘만약/만일/혹시’ 등의 부사와 같이 쓰인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말들과 어울려 뒷 내용을 설명함을 나타낸다. (참고: 예를 들면, 다시 말하면 등)

2. 조건, 근거

일반적으로 분명한 사실을 어떤 일에 대한 조건이나 근거로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when the preceding statement becomes the reason or condition of the following statement.

봄이 오면 꽃이 핀다.
시간이 나면 할머니 댁에 자주 들르거라.
운동을 소홀히 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는 나이가 들면 지금 하고 있는 가게를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니가 언니면 다니, 다야?
꼬리가 길면 밟힌다.

가: 피해자들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대?
나: 범인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을 했대.

관련 표

(으)면 되다
조건이 되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상태만 갖추어지면 문제가 없거나 충분함을 나타내는 표현.
An expression used to indicate that, as long as one does or reaches a certain act or state, there is no problem or it is enough.

교사란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되지요.
외국어야 배우면 되지.
시청에 가고 싶은데 몇 번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 약은 하루에 몇 번이나 먹어야 하나요?
나: 조석으로 두 번만 드시면 됩니다.

참고

법칙적인 조건을 나타낼 때는, ‘-게 되다//-는 것이다//-는 법이다’ 등의 단정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인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와 서술격 조사 ‘-이다’와 결합해 시간적 조건을 나타낸다.

주말이면 나는 몇몇 친구들과 산에 올랐다.
기자단은 내일 새벽이면 서울에 도착할 것이다.

3. 희망, 바람

희망하는 상태나 후회되는 상황 등과 같이 현실과 다른 사실을 가정하여 나타내는 연결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assume a fact that is different from the reality, such as a desirable state, regretful situation, etc.

눈이 오면 좋을 텐데.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
이렇게 바쁠 때는 몸이 두 개면 좋겠어.

가: 비가 좀 그치면 좋을 텐데.
나: 응. 근데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

관련 표현

-면 하다/싶다/좋겠다 등
-면…

4.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조건

습관적으로 반복적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A connective ending used to indicate a habitual and repetitive condition.

늦여름이면 강원도 산간 지방에는 메밀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동물을 좋아하는 승규는 동물만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고향을 생각하면 항상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내가 배가 아프면 항상 손으로 배를 쓸어 주시곤 했다.

가: 요즘 자다 보면 목이 계속 아파.
나: 베개의 높이를 좀 바꾸는 게 어때?

관련 표현

-기만 하면 꼭/반드시
-다 보면

부사(Adverb; 副詞) ‘그러면’

‘그러면’ is a compound word that consists of an adjective ‘그렇다’ and a connective ending ‘-(으)면.’ ‘그러하다’, Meanwhile, is an original version of ‘그렇다.’ Thus, ‘그러하면’ and ‘그러면’ are the same. ‘그럼’ is the shorten version of ‘그러하면’, ‘그러면’ and it is used only when spoken.

1.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조건이 될 때 쓰는 말; if so
A conjunctive adverb used when the following statement is conditional upon the preceding one.

사실을 말해. 그러면 용서해줄게.
한국에 오세요. 그러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빨리 숙제를 끝내자. 그러면 티비를 볼 수 있어.
어머니께 말하는 게 어때? 그러면 해결책이 생길 거야.

가: 너무 피곤해서 집중이 잘 안 돼.
나: 그러면 좀 자고 일어나서 하는 건 어때?

2.

앞의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주장을 할 때 쓰는 말; then
A conjunction used when accepting the preceding statement of building on it to make a new claim.

준비가 끝났나요? 그러면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재료 준비가 다 됐습니다. 그러면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이 안건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그러면 새 안건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 이 구두는 너무 굽이 높아요.
나: 그러면 이 제품은 어떠세요?

가: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그러면 내가 미쳤다는 거야?

가: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어요.
나: 그러면 이제는 포기하는 수밖에 없겠군.

관용 표현(Idiom; 慣用表現) ‘그러면 그렇지’

Often used like “그럼 그렇지” translated like “I knew it,” “no wonder,” “There is no doubt that.”

1.

어떤 일이 자신의 생각이나 예상대로 되었을 때 하는 말.
An expression used when what one thought or expected really happens.

가: 아빠, 저 이번 시험에서 일 등을 했어요.
나: 그러면 그렇지, 잘 볼 줄 알았다니까.

가: 오늘 부장님한테 불려 가서 엄청 혼났어.
나: 그러면 그렇지, 어째 조용히 넘어간다 했어.

*참고 자료 및 사이트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 네이버 사전 | 국립국어원 학습자 사전 | 연세 한국어 사전

Basic Korean expressions for feeling and condition (audio included)

기분이나 상태에 대한 기본 표현들 – Basic Korean expressions for feeling and condition

좋아요. – It’s good. 

행복해요. – I’m happy.

괜찮아요. – It’s fine. / It’s okay. 

별로예요. – Not good.

짜증나요. – I’m annoyed.

피곤해요. – I’m tired.

그저 그래요. – So so.

정신(이) 없어요. – It is hectic.

바빠요. – I’m busy.

Korean endings in each tense – for beginners at Korean writing

There are largely two types of Korean; the spoken Korean, and the written Korean.

Long story short, you can hear that people end their sentences with ‘-요’ or ‘-니다’ when they speak.

Basically, Korean people say in the 요 form for the most of the situations because this is the most popular of all other forms. And that is why you can hear “blah blah 요” everywhere you go to in Korea even in many Youtube videos.

On the other hand, the written Korean ends with ‘-다.’ You can see it when you open a random Korean novel book, news papers, and all kinds of academic books. However, please be aware that the written form is not same as the original form of adjectives and verbs. For instance, 공부하다, 예쁘다, etc. These are not the written Korean. — It should be 공부한다, 예쁘다. —

Anyhow, because this article is for helping beginners at Korean writing, I’ll cover more about written Korean, especially the endings. Hope you can get to know better about Korean language.

I will just list example sentences for each tense below. Please leave a comment if you have any questions.

한국어 종결 표현과 시제

현재

① 지금, 혹은 최근 하는 일, 행동, 상태
지금 나는 공부를 한다
요즘 자주 아프

② 습관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번만 먹는다
 나는 12시가 되면 무조건 배가 고프다. 

③ 상식, 진리.
지구는 둥글.  
인간은 동물이다

④ 미래
다음주에 한국에 간다. – 다음주에 한국에 갈 것이다. (o)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다. –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을 것이다. (o)

과거

① 과거에 일어난 일, 행동
어제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

② 옷차림, 생김새 등을 묘사할 때
오늘은 치마를 입었다. – 입는다 (x)
나는 엄마를 더 많이 닮았다. – 닮다 (x)
내 남자친구는 정말 잘생겼다. – 잘생긴다 (x)

③ 병에 관련된 명사와 함께
내 친구가 감기에 걸렸다. – 걸리다 (x)
우리집 강아지가 병에 걸렸다.

미래

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앞으로 일어날 일
내년에 중요한 시험이 있을 것이다. 

② 의지 
나는 이번 한국어 시험에서 6급을 딸 것이다. 
나는 내년에 꼭 결혼을 할 것이다.

③ 추측 
오늘 늦게 자기 때문에 아마 나는 내일 늦잠을 잘 것이다. 
내 느낌에 내일 비가 올 것이다.

좋은 스승의 조건

얼마전 유튜브에서 이지영 선생님이 하신 말을 듣고 솔깃해서 나는 요즘 책에 줄을 긋기 시작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문장에 줄을 그으면서 보고 다시 읽었을 때도 그 문장을 기억하고 싶으면 또 다른 펜으로 줄을 긋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읽었다는 사실과 몇 가지 감정들은 남아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도 짧은 구절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던 찰나였다.

보통 나는 책을 읽고나면 내용을 기억하고 싶어서 필사도 해보고, 아니면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장에 인덱서를 덕지덕지 붙이기도 한다. 확실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는 가장 괜찮은 방법들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ㅡㅡ 막상 줄긋기를 하면서 읽으니 집중도 잘되고 다음에 책을 폈을 때 내가 그어놓은 줄이 뙇 보이니까 완전 잘 기억나잖아!!! 책을 사서 제 값주고 되팔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이제까지 책을 아꼈나 싶은 순간이었다.

아무튼 난 앞으로 책을 더럽게 읽을 것이다. ㅋㅋㅋㅋ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2년인가, 3년 전쯤에 산 책이 있는데, 책 제목이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 무엇에도 지배당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20가지 사유의 힘’이다. 한 번 읽은 책인데 두번째 읽어도 너무 생소하다!! 책 내용이 좋았다는 느낌만 남았을 뿐. 😐

아무튼 시간이 지나서 같은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이해도 깊어지고, 어떤 내용은 내가 궁금해하고 찾고 싶었던 답을 말해주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인 작가님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온라인 강의를 많이 하다보니 새로운 학생의 유입이 잦은데다 첫 수업은 항상 회사 면접을 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수업이 많지 않은 초보 선생님 시절에는 ‘이 학생이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장악했다. 지금은 경력도 조금 쌓였고, 강의도 자주 하다보니 오랫동안 함께한 학생의 실력이 지지부진할 때가 더 답답하다. 그래서 요즘엔 ‘좋은 교사는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조제프 자코토는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는 바람에 당시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벨기에로 망명한다. 그리고 1818년 루뱅 대학 프랑스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그는 학생들이 쓰는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몰랐고, 학생들은 그의 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스승과 제자가 모인 ‘말도 안 되는’교실 풍경을 생각해보라.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자코토는 프랑스어-네덜란드어 대역본으로 된 책 한 권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그는 단어나 문법을 하나도 가르치지 않은 채 학생들이 스스로 프랑스어를 익히도록 책을 반복해서 읽혔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했다. 누가 보더라도 무지막지한 교수법이었지만 벨기에 학생들은 마침내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좋은 스승의 조건

age quod agis, 즉 네가 하는 것을 계속하라. “사실을 배워라, 그것을 따라하라, 네 자신을 알라, 이것이 자연의 진행방식이다.” 너에게 네가 가진 힘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우연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되풀이하라. 동일한 지능이 인간 정신의 모든 행위에서 작동하고 있으니.

자크 랑시에르 (1940~)

정말 당연한 사실인데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적절한 긴장만 있다면 일일이 가르치는 스승이 없어도 혼자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그 사실! 자크 랑시에르(Jacoues Ranciere)는 정말 좋은 스승은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우는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느끼고 깨닫도록 도와주는 존재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아닌데도 책에서 보니 또 새롭게 와닿는달까! 새기고 새겨야지.

진짜 가르침은 배우는 자의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자기 신뢰를 북돋우는 일이다.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는 그 다음 문제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일이 진정한 배움이다. 참스승이라면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온갖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스승의 참된 몫이다.

흔히들 유명한 스승에게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잘난 스승이 외려 배우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지식이 넘치는 스승은 제자들을 바보로 만들기 십상이다. 자신을 해방시킬 힘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려주는 게 좋은 가르침인데, 지식을 전수하려고 안달하는 스승은 끊임없이 제자를 바보로 만든다. 여기서 바보 만들기란 제자들의 이해력이나 탐구심을 떨어뜨린다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자는 내리 가르치고 배우는 자는 내내 배울 수 밖에 없도록 위계 짓는 것을 말한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바보 만들기 교육

유식한 스승은 대답을 알고 있으며, 그의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학생을 그 대답으로 이끈다. 이것이 훌륭한 스승들의 비밀이다. 질문을 통해 그들은 학생의 지능을 조심스럽게 이끈다. 지능이 작동할 수 있을 만큼 조심스럽게, 하지만 지능을 그냥 내버려둘 정도까지는 말고.

자크 랑시에르(Jacoues Ranciere)

배움은 스승이 주는 지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당신보다 아는 게 더 많으니 가르쳐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지식인들의 착각이자 교만이다. 자꾸 설명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듣는 이들의 무능력을 필요로 한다.

배움에서는 해방이 중요하다. 지식을 주입하는 것보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선이다.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배워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 진정한 해방이다.

– 자기 무시로부터의 해방, 바보 만들기 교육

Merhaba! – 터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의 한 카펫 가게. 카펫을 사면 공짜로 무제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카펫을 안 사도 50리라(원화로 만원 가량)만 내면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지요? 저는 지금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탄불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신 덕분에 보름 동안 한국 밖에서 여러모로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요. 남자친구네 식구들과 같이 여기에 오게 되었는데, 여행 막바지에 닿을 쯤에 와서 돌아보니 사실 제가 다녀온 도시나 유적지들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네요.

그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아서 일에 폭 빠져서 살았지만, 터키에 오고 나서는 일과 관련된 것들은 최대한 내려놓고 이곳의 공기와 분위기의 한 일부가 되어서 여기를 온몸으로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카파도키아라는 돌산이 가득한 동네가 있는데 거기에서 안탈리아라는 바닷가 동네로 이동하자마자 바람 냄새가 다름을 느낄 정도로 빠져 지냈었지요. 지금도 여전히 몸과 마음이 터키에 있고요.

온통 바위산으로 뒤덮힌 카파도키아. 바위산 마다 굴을 파서 동굴을 만들어 놓은 관경이 정말 이국적이었는데, 미칠듯하게 더운 카파도키아의 더위도 동굴에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카파도키아의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하루종일 스카프를 온몸에 칭칭 감고 다녔는데, 덕분에 피부에 하나도 탄 곳이 없었다. 이곳으로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참고 하시길.

제가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몇 일전부터 여행과 업무를 조금씩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하루 일정 중간 중간에도 급한 메일들이나 메세지에는 최대한 답장을 드리고 있고, 일정이 끝난 후에는 꼭 모든 메일에 답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답이 빨라서 조금 놀라셨을지도? ㅋㅋㅋㅋ

터키에서 먹은 것, 본 것, 즐긴 것, 느낀 것들 등을 사진으로 최대한 남겨 두어서 함께 공유하고 싶고, 저도 이것들이 평소에 즐기지 못하는 것들인지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한 켠에 있는데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 많은 사진 자랑을 못하네요. 지금 여기 시간이 밤 11시 41분이고요, 한국은 방금 확인해 봤는데 무려 오전 5시 41분입니다.

커다란 오븐 속 같은 카파도키아에서 날 초코 쿠키가 되는 것을 막아준 스카프! 더운 곳에 여행을 가야 한다면 꼭 챙겨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몇 장 없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마지막 한 장 더 올렸어요.

아, 한국에 돌아가면 최근에 시작한 무료 한국어 구어 강좌 교과서도 만들어야 하고, 챙겨야 할 오프라인 & 온라인 과외 학생들도 있고, 물론 잡다한 일들이 조금 더 있고요, 심지어 8월에 시험도 앞두고 있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녜녜.

그 외에도 머릿속에서만 벌려놓은 일들이 많은데 올해 말쯤에 블로그 리뉴얼 다시 한 번 더 들어가면서 또 하나씩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시면 되겠사와요. 😀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또 봐요 ❤

나는 부정주의자? 낙관주의자?

프리랜서 전향 후 한 해 동안 비루한 삶을 살다가 슬금슬금 월급이 오르더니, 2019년 그러니까 올해 4월에 처음으로 전 직장보다 많은 월급을 받아 보았다. 상환할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이하 ‘마통’) 잔고를 보고 또 보며 스스로 흐뭇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달엔 결제 받을 것들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그런거야, 다음 달엔 또 가난해 질 거니까 너무 흥분하지 말자.’라며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 했었다. 그러더니 또 5월 중순쯤 ‘마통’ 잔고를 확인했다가 또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월급이 들어와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은 약간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나. 그렇다고 겉에서 보이는 삶이 더 윤택해지거나 달라진 것도 없지만, 그동안 잠도 줄여가면서 공부하고 수업 준비하느라 여러번 몸져 눕고 그 와중에도 ‘마통’ 잔고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 했던 지난 1년을 보상해주는 것 같아서 앞으로가 어떻든 간에 기분은 좋다.

기분이 너무나 좋은 이 와중에도 ‘다음 달엔 진짜 월급이 적어질 걸?’하고 최악을 생각해 버리는 나는 어쩌면 부정주의자 성향이 더 짙다. 너무 장밋빛만 생각하다보면 도저히 지금 일에 열심히 집중을 할 수 없어서 나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진짜 나쁜 버릇이지. 그래야 내가 미리 만들어 놓은 그 불안감이 다음을 준비할 연료가 되어서 나를 움직이게 하니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올해 5월 스케줄. 매일 수업하고, 수업 끝나면 수업 준비하느라 바빠서 달리 공유할 일상도 없고, 화려하게 생긴 얼굴도 아니라 이거라도 찍어 올려 본다.

나는 현재 상황에서 좋아질 기미 조차도 보이지 않을 땐 ‘다 잘 될거야!’라며 심하게 낙관주의자가 되고, 상황이 좋아지면 겉으로는 그저 즐거워 보이지만 나는 속으로 가장 먼저 내려갈 준비부터 한다. 그래서 혹자는 내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너무 낙관적으로 본 나머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나에게 말한 적도 있고, 또 누군가는 지금 너무 잘 하고 있는데도 내가 겸손이 아닌 비관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 적도 있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느냐에 따라서 내 말도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서 상대방이 나를 보는 관점도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 그런 걸 잘 알면서도 나는 아부지한테 만큼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좋게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 동생이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 아부지가 “너는 뭐하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아빠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아부지가 말씀 하실 때 표정과 말투와 상황을 짐작해 보았을 때 아마 ‘너는 뭐 이룬 것이 없느냐’는 투 였던 것 같다. 내 입에서 뭔가 멋드러진 대답이 나와야 아부지의 마음이 더 든든해지셨을 텐데 나는 비실비실하게 능글능글하게 “나??? 뭐 그냥 회사 다니지~~~”라고 해버렸다. 그게 사실이니까. 아부지는 혀를 끌끌 차면서 난 아무리 봐도 미덥지 못하다고 하셨다. 사실 내가 특별한 사람이어서 바라 보기만 해도 듬직한 장녀라면 좋겠지만 미덥지 못한 장녀인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아부지의 말씀에 말대꾸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냥 베시시 웃어버린다.

우리 아부지가 나에게 기대치가 거의 없는 게 확실해지니 그에 대한 부담감은 확실히 줄었는데,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를 넘나드는 내 이중적인 성향은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이게 좋으니, 저게 안 좋은 건 세상을 사는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에 대한 기대치를 모조리 떨어뜨려 놓은 이 개떡 같은 상황에서, 아부지가 더 늙기 전에 나에게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믿을 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믿을 거리’라는 것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돈을 더 잘 버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그렇게 되기 전에 지금보다는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겠다. 그렇게 되어야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났을 때 아부지가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푹 의지하실 수 있을 테니까.

난 이제 수업 하러 가야 하므로, 여기서 급 마무리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