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상충하는 두 가지 욕구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가설들을 지극히 회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뭐든지 의심하기만 한다면, 어떤 새로운 생각도 보듬지 못할 것입니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비상식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괴팍한 노인네가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귀가 가볍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마음을 열면, 그래서 회의적인 감각을 터럭만큼도 갖추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가치 있는 생각과 가치 없는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모든 생각들이 똑같이 타당하다면 여러분은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결국 어떤 생각도 타당성을 갖지 못할 것이겠기에 말입니다.

– 칼 세이건,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패서디나 강연, 1987

군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한 찬반

군 가산점 제도란 제대 군인이 공직이나 공기업 및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기업 채용 시험에 응시할 경우, 시험 과목별 만점의 3~5%를 가산해 주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군 가산점 제도는 1961년에 도입 되었으나 1999년 12월 23일 헌법 재판소가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현역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며 폐지되었다.

최근 국가 보훈처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5%가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찬성한 반면 반대는 16.5%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연령별로는 20대, 50대, 60대에서 찬성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성별로는 남성의 88.3%가, 여성의 경우는 78.8%가 찬성하였다.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한 찬성 논거] 

① 군 복무 경험은 공직생활이나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군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단지 군복무를 했다 안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생활 적응력이라는 측면의 평가이므로 군복무로 인한 가산점 부여는 타당하다.

② 여성의 경우 군복무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 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성이 자원입대를 하였을 경우 군 가산점은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므로 합리적이다. 

③ 군 가산점으로 인해 군복무에 대한 기피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파생효과가 있으므로 가산점 부여 제도는 타당하다.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한 반대 논거] 

① 군 복무는 국민으로서의 의무이므로 의무이행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합리성이 없다.여성의 경우 뿐만 아니라 원해도 군대를 갈 수 없는 남성의 입장에서도 사회진입에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이는 평등권을 침해한다. 

② 여성은 군대를 가지 않는 대신 출산을 하는 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군대를 다녀 왔다는 사실만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③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군 가산점은 공무원시험이나 취업경쟁에 있어 불공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불합리하다. 

출처: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68

추신수, 17년째 새벽 4시30분 캠프 출근…날 키운 건 8할이 준비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해 시애틀에 입단했다. 18살 소년은 스프링캠프 때 새벽 4시30분에 운동을 시작했다. 17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추신수의 출근시간은 4시30분이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전 감독은 취임 첫 해 스프링캠프 첫날 모범을 보이려 5시에 출근했지만, 추신수에 뒤졌다.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이 딱 한 번 나보다 일찍 출근하더니 자기가 먼저 왔다고 자랑하더라. ‘나랑 자꾸 경쟁하려고 하지 말라’고 농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는 추신수의 신조이자,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과 일맥상통한다. 야구는 3시간 동안의 플레이, 겨우 4~5번인 타석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 수천번의 스윙 훈련을 해야 하는 종목이다. 새벽 4시30분 출근은, 추신수 특유의 준비다.
이용균의 ‘추신수, 17년째 새벽 4시30분 캠프 출근…날 키운 건 8할이 준비’ 중에서(경향신문,2018.1.3)

분야가 무엇이든 프로페셔널의 모습에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며 우리도 자극을 받고 마음을 다시 추스릴 수 있지요.
미국 메이저 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그를 ’52경기 연속 출루 선수’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만든 힘은 ‘새벽 4시30분 출근’으로 상징되는 ‘준비’였습니다.
추신수는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프로야구 구단 시애틀에 입단한 이후 17년 째 새벽 4시30분에 출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근 이후 그의 ‘루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5-3-5-3 반신욕, 즉 뜨거운물 5분, 찬물 3분씩 반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샤워, 트레이너룸에서의 치료와 관리, 배팅 훈련을 분 단위로 반복합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 야구를 항상 더 잘하고 싶고 이를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해 왔듯이, 똑같이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하는 프로페셔널이니 아래의 자세로 ‘자신의 일’에 임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지금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기록같은 건 아쉬움이 남겠지만 야구를 대하는 마음, 야구를 잘 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가 없다. 그래서 깨끗하게 손 털고 나갈 수 있다.”

Hodie mihi, cras tibi

사춘기의 그 뜨거운 불만의 에너지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그 당시의 저는 뚜렷하게 기억나는 이유 없이 부모님을 향해 독설과 냉대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중략-

인간이란 이렇게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몰랐던 것처럼, 오늘의 내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인간은 타인을 통해 기억되는 존재입니다. 어머니는 관이 되어 제게 기억으로 남았고, 제 죽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내일은 저 역시 관이 되어 누군가에게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또 그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게 할 겁니다. 인간은 그렇게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죽음으로써 타인에게 기억이라는 것을 물려주는 존재입니다.

** 출처: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너무나 부족했던 나를 그렇게 무던히도 지켜봐주고 인내해주고 그 시간 곁에 있어주어서 고맙다. 지금은 예전처럼 아무때나 편하게 연락할 수 없지만 나의 성장과 성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누군가와의 이별이 필연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부쩍 든다. 왜냐하면 나는 사랑받지 못해 항상 자존감이 없는 채로 매사에 날이 선 아이였고, 때로는 오만하고 무례하기까지 했지만 너는 곁에서 항상 사랑으로 나를 지켜봐주기만 했거든. 그러니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깨닫기 까지는 너를 떠나야만 알 수 있었겠지. 희미하게 보이던 내가 점점 객관적이고 선명한 시선에서 보이기 시작하니 가장 먼저 나는 내 모습부터 숨기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했던 모든 행동들은 모두 오해를 샀지만 그렇게 하며 나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지금은 정말 많이 고맙다. 

실패의 무게

우리가 어떠한 일을 시작하든 맨 처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와 좌절의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겪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은 그게 어떤 것이든 하찮지 않다. KFC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 / ‘1008번의 실패 1009번째의 성공’ 중

매일 1%씩만 나아지기

‘무엇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야봐야 한다.

피터 틸. Paypal 창업자
  •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라.
  • 평범한 것들을 이것저것 쫓으며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라고 말하지 말고, 가장하고싶은 것 하나를 정해 그 일을 하라.
  • 남들과 구별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 말고, 뭔가 실질적인 것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 창조적 독점을 만들어 내고 그걸 미래까지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일단 비행기가 앞으로 살짝 움직이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해 진다. 이는 비행기를 땅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관성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성을 깨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들다.

분주한 게으름 (Active laziness)

분주한 게으름 – 소걀 린포체

“바쁘다”는 것은 어느새 우리가 늘상하는 말이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일에 대한 합당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인정할만한, 때로는 자랑까지 할 만한 이유인 것이다.

소걀 린포체

바쁘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쌓아두고는 책임감에 짓눌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린포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사실 ‘무책임감’이다.

소걀 린포체 같은 불교승에게 ‘바쁨’이란 곧 ‘게으름’이다. 시간을 어떻게 쓰고 어떤 버릇을 고칠 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에 본인이 어느 정도 일을 해낼 지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만큼 살아온 것이다.

자신의 업무 처리 속도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분산할 지에 관해 명해지고, 핵심이 아닌 것들에 “아니요”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을 갖춘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아마 매일 합리적인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늘 “바쁘다”고 말하는데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자. 하루 동안 모든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자. 모든 일을 “선택”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 지 혹은 하지 않아도 되거나 늘 하는 습관인지 적극적으로 “결정”하자. 

다음 단계로 “바쁘다”고 자랑하기를 멈추자. 그러고 나서, 그날 해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 뒤 그것을 행동에 옮기자. 

시간과 에너지를 당신이 진정 원하는 곳에 쓰자는 것이다.

라틴어 수업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겁니다. 좋아하면 더 빨리 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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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어 공부를 비롯해서 대학에서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학문을 하는 틀이자 인간과 세상을 보는 틀을 세우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향후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알고, 그것을 빼서 쓸 수 있도록 지식을 분류해 꽂을 책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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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는 ‘자신을 뭐라고 부르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철학자’, 다시 말해 ‘지혜를 궁구하는 사람’ 혹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현자라고 자처하는 것은 극히 불손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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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이 한글을 빨리 깨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른 나이에 외국어 교육도 받게 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은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생각 또한 이해할 수 없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밀어붙이느라 바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부터 내는, 서로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광경을 주위에서 자주 봅니다. 그것은 결국 외국어의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국어로 안 되는 건 외국어로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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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자체의 학습이 목적이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목적이 강합니다. 언어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틀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 점을 자꾸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네카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언어 학습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앎의 창으로 인간과 삶을 바라보며 좀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라는 말에 부함하는 공부의 길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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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지치고 세상이 자신을 보잘것없게 만들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더라도 언제나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는 케루빔 천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며 세상의 기준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다보면 초라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일으켜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초라해져본 적 없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 또 무엇인가에 ‘숨마 쿰 라우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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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취업을 위해 졸업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에 대해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진리를 탐구하며, 자기 삶을 사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합니다. 학생들도 대학 생활 동안 맹목적으로 어떤 목표부터 세울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우선해야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죠.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립하고 해결해왔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틀이 논리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논리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성찰해야 하며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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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겸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실패의 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좌절하고 비관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실패한 나’가 ‘나’의 전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건 자기 자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자만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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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 가운데서 일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기도 하고요. 결국 고통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의 표시입니다. 산 사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느끼는데 이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모순이 있는 소망이겠지요. 존재하기에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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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 자신과 소통하면서 나를 알게 되고 나를 다스리며 성숙해집니다. 자기 마음을 찬찬히 읽어내는 노력을 계속하고 그 마음을 잘 다스리는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누구나 마음먹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 출처: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플라톤의 이데아, 사물의 본질

‘이데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혼의 눈으로는 볼 수 있는 ‘사물의 본질’이다. ‘

-생략-

예를 들어 의자를 만드는 직공은 사람이 앉는 가구로써 ‘의자’를 만드는데 그 모양은 만드는 사람마다 다르다. 처음 만드는 모양이라고 해도 만들기 전부터 그것이 의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의자를 만드는 직공은 ‘의자’라는 존재의 관념을 머릿속에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의자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우연히 의자가 되었다? 유치원생이 점토 놀이를 할 때는 그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관념 없이 물건을 만들 수는 없다. 인류 최초로 의자를 만든 사람도 그랬을 것이다. 또한 유치원생의 점토 놀이를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것에 대해 ‘이것은 의자다’하는 인식을 갖는다는 것은 이데아의 존재 증명의 하나가 된다.

의자의 경우야 점토로 만들어도 앉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우연히 코끼리가 만들어졌다면 어떨까. 우리는 기다란 코를 가진 그 동물을 ‘코끼리’라고 부른다. 실제 동물인 코끼리와 점토로 만든 코끼리는 별개다. 그러나 점토로 만든 모양이 코끼리를 닮앗다는 것만으로, 즉 점토 덩이에 가늘고 긴 코 같은 것이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것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기린’이든 ‘곰’이든 마찬가지다. 왜 그렇게 보일까. 그것은 우리가 ‘코끼리’나 ‘곰’ 각각에 공통하는 ‘무언가’를 이미 알고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든 ‘의자’나 ‘책상’에서도 각각 공통하는 이미지가 있다. 개중에는 ⌈앉는 것을 거부하는 의자⌋라는 조각가 오카모토 타로의 작품처럼 일부러 가능성을 제거한 것도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역시 ‘의자’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그런 ‘공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을 봤을 때 ‘아, 그것은 ΟΟ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공통하는 무언가가 바로 이데아다. (25~26p)

-생략-

‘가끔 보이는 표정에서 그 사람의 못된 본성을 알겠다’하고 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도 일종의 왜곡된 플라톤주의다. 의식하지 않아도 본질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뜻 드러난 것이 본성이고 본질이라고 여긴다. 즉 플라톤주의야말로 본질착각론의 온상이다.

어쩌다 보이는 상냥함이 그 사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면 가정폭력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폭력을 휘둘러도 어쩌다 상냥하게 대해주면 ‘이 사람은 사실 상냥한 사람이다’하고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고를 가지면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동경하게 된다. 사람들이 점술과 아우라, 방휘나 수호령같은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것에 약한 이유도 뿌리는 같다.

-생략-

비근한 예로 연애나 결혼으로 고민할 때 점술에 의존하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즉, 현실계의 상위에 위치하는 초자연적인 세계에 의존하면 미래를 볼 수 있고, 그것으로 행복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함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오롯이 혼자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효과가 있다. 불운한 일이 생겨도 초자연적 세계에 기도하는 행위로 마음이 편해진다. 이런 두 가지 효과가 마음을 편히 해주는 덕분에 초자연적인 세계를 믿고 싶은 것이고, 그 근저에 있는 것이 진짜 중요한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본질착각론이다.(66p)

** 출처: 철학 읽는 힘 / 사이토 다카시 지음 /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언어의 본질에 대해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 제일 중요한 요소는 먼저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다. ‘언어란 무엇인가?’ 맨 먼저 이 물음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로 언어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어 이외의 모든 언어는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익힐 수 밖에 없다. 언어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완벽한 이중언어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세계를 인식할 때 그의 언어가 반영하는 세계의 상은 한 언어가 지배한다. 우리는 한국어로 세계의 상을 그려낸다. 따라서 외국어를 배우면 해당 외국어가 반영하는 세계의 상을 습득하는 것이다.

-생략-

신약성서 ⌈요한복음⌋ 첫 구절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느님이시니라!” 태초에 맨 먼저 언어가 있었다. 언어가 규정되지 않은 것은 사유할 수 없으며, 사유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송이 꽃도 꽃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어야 비로소 꽃이 된다. 태초에 말씀(언어)이 있지 않았다면 태초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생략-

몽골 사람들에게는 땅콩, 잣, 호두, 개암과 같은 고소한 맛이 나는 견과류의 이름이 하나라고 한다. 땅콩도 사마르, 잣도 사마르, 호두도 사마르. 말하자면, 땅콩도 고소한 것, 잣도 고소한 것, 호두도 고소한 것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그 대신에 말과 관련한 말은 놀랍도록 세세하게 나뉘어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 살짜리 말이 눈 똥, 두 살짜리 말이 눈 똥을 가리키는 말이 다 다를 정도로. 곧, 몽골 사람들의 문화와 의식 세계에서는 개별 견과의 맛을 명료하게 구분할 수 없거나 구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견과 하나하나에 고유한 이름이 없었던 까닭은 몽골인의 삶에 저마다 제 모습을 따로 가진 견과가 없어서일 터이다. 그러나 점차 견과류가 그들의 생활에 많이 들어오면, 몽골 사람들도 차츰 견과류를 변별하게 되고 따라 들어온 이름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새로 만들어낼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견과류에 관한 언어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지만 그 보다 먼저 말을 하는 동물이다. 말은 본질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다. 또한 말은 생각을 낳는다. 개념화한 말이 없으면 우리는 생각을 하는 데 많은 제약을 받는다. 우리 머릿속에 온갖 의식 현상이 중중무진 마구 일어나지만 말이 없으면 그것을 무어라고 이름하고 가닥을 지어서 가다듬을 수 없다. 현대 인지과학에서는 진화생물학에 입각하여 세계의 모든 언어에는 ‘보편언어’의 구조와 규칙이 있으며 사람은 뇌에 설계된 선천적 메커니즘에 의해 언어를 습득하며, 언어뿐만 아니라 여러 행동도 생물학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언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 언어를 말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을 누구나 타고난다고 한다. 생득적인 기능이 작용할 때에는 어떤 언어도 쉽사리 적응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개념을 획득한 뒤에는 본능 같은 언어 습득 능력이 쇠퇴한다. 개념이 자리 잡은 뒤로는 개념을 부려서 생각을 하고 표현을 하고 의식을 확장해나간다.

** 출처: 나의 외국어 학습기 / 김태완 지음 / 메멘토 / 65~68p

  • 언어는 문화 전수의 수단이다.
  • 언어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 언어는 인간의 상호작용 수단이다.
  • 언어는 의미와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 언어는 다른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매개물이다.
  • 언어는 음성 기호와 문장 형식의 집합니다.
  • 언어는 규칙의 집합이다.

** 출처: 현장 중심의 한국어 교수법 / 한글파크